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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TIR

[TIR] 무례함과 친절

by kicksky 2022. 6. 4.

김경일, [CEO 심리학] 직원들의 잦은 실수는 기강해이가 원인 아니라 리더의 무례함 때문이다, 2021. 12. 23

한달 전 쯤 읽었던 기사인데 오늘 비슷한 글을 읽어서 같이 가져왔다. 위의 기사 내용은 제목 그대로이고, 실제 실험으로 증명된 연구 결과 등으로 제목과 관련된 주장이 뒷받침 된다. 그 중에서도 인상적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아마 내가 이 기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 이유일 것이다.

"포래스 교수의 연구를 요약하자면, 상대방 특히 상사나 리더에게 무례한 지적과 비판을 받은 사람은 상당 기간 동안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의욕이 떨어진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무례함의 피해자가 아니라 그저 단순한 목격자에게도 이 결과가 거의 '유사한 정도'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근무 환경의 분위기라는 게 유동적이기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생각보다 큰 영향을 끼친다. 일을 하는 공간에서 내가 누군가 한 사람에게 이야기 하고 있더라도 근무 환경을 둘러싼 공기와 분위기를 통해 간접적인 방식으로 모든 사람과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해서는 안 되겠지만 타인의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될 것 같다.

 

기사의 결론도 공감이 많이 되었다. 

"리더의 위치나 혹은 그에 근접한 사람들은 자신이 다소 무례하게 보여야 리더처럼 보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바라보는 사람들은 당당함과 예의 바름이 모두 갖춰져야만 상대방이 리더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분명하더라는 것이다. 물론,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하며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례함의 유혹을 이겨내는 사람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단호한 자세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나는 리더가 아닌 입장에서 '리더의 이미지'에 대한 간극이 저렇게 크다는 점이 항상 신기하다. 무례해보이는 리더가 있다면 회사에서 감정 조절과 사리분별을 못하는,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다보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 흐려질 것 같기도 하다. 무례함을 무례함으로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스스로의 기준에 대해 확신을 잃기 쉽다. 그런 기준을 바로 잡을 수 있고 언제라도 이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

 

Hyacinth, Brigette, It's Nice To Be Important, But It's More Important To Be Nice!, 2019. 10. 8

이 글은 어제 링크드인에 들어갔다가 팔로우하고 있는 분이 추천한 글로 타임라인에 보여서 읽게 되었다. 썸네일로 뜬 문장 때문에 바로 읽었다. 

요즘 밖에서 사람을 만나고 관찰할 때 항상 느낀다. 돈이고 지위고 타이틀이 어떻든 간에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그 사람에 대한 인식 전반을 결정하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는 객관적인 사실 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다지만, 일단 사람에 대한 경험을 하고나면 그 경험이 상대방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 정보들을 전부 덮어쓰기도 한다. 심지어 누군가의 타이틀은 정적인 정보이고 쉽게 바뀌기도 하는 사실들이지만 태도에 대한 동적인 이미지는 머릿 속에 더 오래 남고 이를 바꾸기도 어렵다.

"Being nice doesn't mean you can't make hard decisions or stand up to difficult people, it just means you are respectful, kind, and show empathy to your employees." (...) "When kindness isn’t modeled in the workplace, we find ourselves in an environment that is, unhealthy and at worst, toxic."

 

앞선 기사에도 친절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관련한 비슷한 내용이 있었는데 이 글에서도 언급이 되었다. 사회에서, 업계에서 친절함이 복합적으로 받아들여지는구나 싶었다. 사람들은 친절함이 나약함으로 비추어질까 두려워하지만, 동시에 친절하지 않은 근무 환경은 직원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 

The way you treat others shows your values and true character. You can't influence others if you aren't authentic. Employees are looking at you as a leader to determine if they can trust you.

 

더 나아가 그러한 친절에는 진실성과 진정성이 담겨야 한다고도 글쓴이는 말한다. 물론 대놓고 무례한 것보다야 낫지만 친절을 단순히 흉내만 냈을 때, 그런 얄팍함은 정말 쉽게 안 좋은 모양새로 드러나는 것 같다. 신뢰와도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여러 사람들을 떠올리며 두 기사를 읽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을 떠올리기 보다도 나부터 스스로를 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을 과도하게 배려하거나 분위기를 북돋을 필요는 없지만,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가장 기본적인 친절함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사람에 대한 경험의 중요성과 무서움(?)을 조금 느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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